아이와 소통하기 위한 특별한 요구

"나는 간단하게 물었는데, 왜 엄마는 길게 대답해요?"

"난 우리 엄마에게 아무 말도 안 해. 이야기를 했다가는 설교를 들어야 하거든. 그럼 놀 시간이 없잖아."


우리는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싶다. 영화 속의 행복한 가정처럼 '친구같은 부모나 교사'가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잔소꾼이거나 독재자일 때가 더 많다.


우리가 외국인을 만나면 외국어를 사용하고, 청각장애인을 만나면 수화를 사용해서 그들과 소통한다. 어린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특별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그 특별한 요구 첫번째는 아이들이 유능한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다. 아이들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알아가고 적응하면서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움의 유능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때때로 우리는 아이들의 행동과 생각들이 능숙하지 목함을 발견라고 돕는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거나 강요한다. 교사와 부모가 아이는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유능한 존재임을 믿는다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 않다. 오히려 그 과정을 살펴보면서 아이의 특성을 발견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함께 할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기보다는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







[출처 : 기록작업을 통한 학습의 가시화(2005)]


아이와 소통하기 위한 특별한 요구 두번째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숨은 마음을 찾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기술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우리가 오지에서 낯선 음식을 먹어야한다면 우리도 낯선 세상을 탐색하고 연습하는 아이들것처럼 오지의 음식을 탐색(눈으로 살펴보고, 냄새를 맡거나 찔러보면서 식재료를 예측해보는 등)하고 먹기를 조심스럽게 시도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 음식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이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모두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먼저 살아 본 우리가 아이들의 숨은 마음을 찾아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아이들의 숨은 마음을 찾고 소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아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기울이기

아이들이 이야기할 때 하던 일과 행동을 멈추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기 그리고 아이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 치기

예 :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돌아 온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함께 마주보며 들어주기

2.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숨은 마음 찾기

아이들이 질문을 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아아의 숨은 마음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기

예: 누가 그림을 밉게 그렸어. 엄마!(아이의 숨은 마음 :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면 무슨 벌을 받을까?)

3.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아이가 가진 문제상황을 발견하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 그리고 위로나 격려하기

예: 비가 내려서 소풍을 못 간다고 우는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하기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리기


어린 아이들은 감정을 알고 표현하고 나누는데 서툴다. 물론 어른이 우리도 감정을 나누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랐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화를 내며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그럴 때 부모들은 보통 화를 내며 아이를 꾸중하고 더 나아가 후회할 말들을 퍼붓는다. 물론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기억하기! 설교나 비난은 아이의 분노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아이와 눈을 마주하고 스킨쉽하며 너의 힘든  감정을 알고 있으며 나도 그런 적이 있다고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앞으로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것이다. 즉,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반응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감정에 반응하고 그것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고 바람직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그 행동은 나쁜 행동이라고, 그렇게 느낄 필요까지는 없다고 부모나 교사가 설득을 해도 아이들의 기분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가 자기 감정을 이해해준다고 느낄 때, 자신의 외로움과 상처를 치유하고 현실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와 교사를 더 사랑하게 된다. 


감정은 우리가 유전으로 받은 소산이다.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날고, 인간은 느낀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왜 느끼는지 보다 스스로 무엇을 느끼는가를 깨닫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Ginott, Goddard,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