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들을 칭찬했을까? 평가했을까?



우리는 어떤 아이들을 칭찬하는가? 교실에서 정한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바른 태도를 가진 아이, 다른 사람을 위해 양보하거나 돕는 아이, 공부를 잘 하는 아이 또는 그 미래가 예측되는 책읽는 아이...

칭찬의 중요한 법칙이 아이의 노력과 그 노력을 통해 얻은 성취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노력에 대해서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과제 더욱 매달리는 태도를 보인다. 칭찬은 어른들이 가지는 아이들에 대한 만족이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타인의 칭찬이 불편하다. 어린시절에는 왜 칭찬해주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타인의 칭찬이 불편하다. 때로는 나에게 칭찬하는 사람에게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몰라서 좌불안석하기도 하고, 그 칭찬은 진심일까 의심을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과제에 집중하고 이루려고 몰두한다. 나는 칭찬을 받은 것일까? 평가를 받은 것일까?


칭찬은 아이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것을 통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오래 살다보니, 늘 반복적으로 경험했던 일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3세의 문자습득이다. 유치원에서는 한글을 읽고 쓰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교실환경과 놀이를 구성하고 아이들의 발달수준에 적합한 다양한 활동들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시월정도가 되면 종일반 아이들이 한글을 읽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이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원장 : 우리 땡땡이는 어떻게 한글을 읽게 되었니?

땡땡이(3세유아) :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그냥 알게 되었어요.

원장 : 그냥?

땡땡이(3세유아)  :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난 원래 잘해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땡땡이가 이제 한글도 읽네.'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성취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은 그들을 격려하고 지지하기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생각할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표현에 별로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도 평가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평가는 다를 것이다. 위의 사례처럼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함으로써 즉, 스스로 평가하도록 한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유능성을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효과도 있을 것이다.


칭찬하는 추천비법 하나, 아이들에 대해 질문하자.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자.